



" 많은 사람들이 충동을 이성으로
착각하곤 해. "

범죄사건을 수사하고 범죄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피의자에게 법원의 심판을 구하는 법무부의 공무원이다. 다른 사람들은 13~15년에 걸쳐 이루어내는 자리를 서재하는 검사 생활 단 6년만에 서울지검 형사부 부장검사 자리에 올라 부러움과 질투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변호사 경력이 있다는 것 외엔 알려진 것이 없어 학연과 지연의 푸쉬를 강하게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으나, 사생활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워커홀릭의 업무량을 곁에서 보고 난 뒤로 그에 관한 루머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인지부에서는 고등지검장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언급되고 있다. 그가 맡은 사건은 주로 돈이 오가는 규모가 크지 않은, 정치범 미만인 ‘잡범’수준부터 한동안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규모 사건까지 다양했으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룬 적 없었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일반인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져 높이 존경받고 있으며, 범죄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검사로 손꼽힌다.
그가 맡은 사건 중 유명한 것으로는 대규모 마약 유통이 이루어질뻔 했던 ‘○○○ 해운 밀수입 건’, 폭력조직 산하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일반 시민을 가장해 시위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흑두루미 보호시위 폭동 사건’, 흑두루미 사건과 관련된 소조직 4대의 주요인사들을 고발하고 대대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시 지방의원 조폭 유착 건’ 등이 있다. 이 일로 다수의 정치인이 조직 폭력배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손에 청산된 조직은 총 서른 여섯 대로 이름을 붙인 뒤 한달 내에 모두 입건되었다. 강력부에 머물기 전 형사부 평검사 시절의 일화로는 사건을 묻게 하고자 일개 평검사에게 정치인 게이트 사건을 떠맡게 되었으나 이를 단신으로 악착같이 파고들어 기어이 만천하에 까발리고 만 ‘☆☆☆-□□□ 게이트’가 있다.
걸리기만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잡아대기 때문에 평검사 시절에는 그를 꺼리는 인사도 많았으나, 형사부에 머물렀을 적의 일로 무시할 수 없는 인지도를 얻고 난 후에는 오히려 검찰이 자정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형사부 경력이 다른 검사들에 비해 훨씬 긴 편이며, 실력을 인정받기 쉬운 인지부에서 벗어나 살인적인 업무량에 비해 인정받기 어려운 형사부를 지망한다는 점에서 직장 동료들의 의문을 샀다. 이어지는 질문에 서재하는 ‘일 잘하는 놈이 일 많은 곳으로 가는 게 이상하냐’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름 :: 서재하 / Seo Jaeha
성별 :: 남
나이 :: 34
키 / 몸무게 :: 179cm / 71kg
생일 / 혈액형 :: 12월 10일 / RH-AB형
국적 :: 한국

[숨겨진 정의]
그는 범죄자를 마주할 때마다 극심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누구나 한두 번쯤 저지 봤을 법한 경범죄야 가볍게 웃어넘길 낯짝정도는 가지 있었으나, 직접적으로 사람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 한해서는 가차 없었다. 그게 실수였던 고의였던 간에, 이미 저질러진 일은 뒤엎을 수 없으며 죄인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신조였다.
드높은 정의감은 종종 사회생활의 발목을 잡았고 공공연한 비리는 정의를 수호할 힘에서 그를 분리시켜놓았다. 서재하는 언젠가는 사법부에 만연한 비리를 떨쳐낼 날을 기다리며, 맹숭맹숭한 낯으로 애써 눈을 돌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가족관계]
이혼한 아내와 사망한 동생.
아내는 환경 변호사로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기 바빴다. 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난 이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이혼 절차를 밟았다. 이후로는 연락을 드문드문 주고 받을 뿐 부부관계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변호사의 꿈]
서재하의 아버지 서형식은 근본이 성실한 사람이었고, 건설업체의 실장으로 일하면서 넉넉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회사가 부도나고 사장이 도망가고 난 이후로, 그의 인생은 크게 뒤틀렸고 도박과 알코올에 쩔어 가세가 기울어가기 시작한다. 도망간 사장과 부하직원들의 월급독촉, 횡령죄까지 덮어쓰자 서형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형제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다른 가족들은 자신들과 같은 일을 겪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서재하는 어떤 악인이라 하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서동하는 바른 수사로 억울한 이를 만들지 않기로.
[검사가 되기 직전]
검사가 되기 전, 그는 기꺼이 가장 불리한 사람들 곁에 서고자 했다. ‘어떤 악인이라고 할지라도 이해자는 필요하다. 그 이해자는 그들을 바른 로 이끌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지극한 이상주의자였다. 서재하는 국선 변호사로, 손가락질 받는 범죄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법정에서 그들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화려한 검사 시절의 이력과는 반대로 변호사 서재하는 그다지 승률이 좋은 축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실천하고자 했던대로 그는 범죄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실제로 형을 살고 난 이후에 그에게서 얻은 희망으로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검사가 된 계기]
그는 밑으로 동생이 하나 있었고, 형과 마찬가지로 동생 또한 법조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고시원 생활을 하며 학업에 정진하던 성실한 학생이었으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취객의 시비에 휘말려 사망한다. 그는 한동안 깊은 상심에 빠져있었다. 도주한 범인을 잡을 길이 없다는 소식에 그 일을 가슴에 묻어두고자 했으나, 수 일 뒤 그가 국선 변호사로 맡은 사건에서 취객 난동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난 뒤 크게 분노한다. 오래 전 자신이 변호한 소매치기 사건의 용의자가 출소 후에 다시 문제를 일으켰고, 그 결과 서재하의 동생 서재하가 희생되었던 것아다. 직업윤리에 따라 살인자를 변호하기 위해 법정에 섰으나, 그에 대해 어떤 희망적인 발언도 할 수 없었다. 악인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낀 서재하는 이제까지의 행적을 모두 버리고 검사가 되었다. 의외로 일 중독은 절망을 잊기에 좋은 약이라, 서재하는 몸을 지극히 혹사하며 일에만 매달렸다.


녹음기 기능이 달린 펜, 변호사 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