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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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로 운이 좋아야 그저 우연일 뿐인 운이 재능으로 여겨지는 걸까? 아무리 의논해도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겠지만, 이번에 초대장을 받은 행운이 재능이라고 불릴 만큼 특출난 운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반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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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이 행운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 비행기 사고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던 비행기가 추락한 그 대형사고는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부분의 탑승자는 사망했으며 운 좋게 생존한 몇몇마저도 평생 안고가야 할 큰 부상을 입었다. 그 중 유일하게 약간의 타박상만을 입고 살아난 일곱살짜리 아이는 단연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어떻게 그 사고에서 안전히 살아남았는지 밝혀내겠다고 떠들어댔으나 결론은 '운이 좋았다'였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 사고는 얼마 안 가 조용히 정리되었지만, 문명 생활을 하던 사람이라면 비행기 사고에서 생존한 아이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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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에는 이 운 좋은 아이의 어머니가 그 사고의 피해자이고, 아버지는 수습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이 알려져 아이의 복지에 대해 거의 3개월간 말이 많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시설에 맡기는 것이 아버지와 아이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으나, 운 좋게도 아이의 아버지가 복권에 당첨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당분간 수입 없이 마음정리를 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되자 시설로 보내자는 주장은 힘을 잃었고 곧 국내에서도 사고 관련 이야기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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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꾸준히 이 행운에 관심을 가졌다. 행운의 덕을 보려는 사람도 있었고, 가엽다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인터넷에는 한동안 팬카페 비슷한 것이 활발히 운영되기도 했으며 스레드에는 아직까지 새 글이 달린다. 두 번 더 로또에 당첨됐다더라, 경품으로 받은 자가용만 다섯 대라더라, 일류 재벌가의 아들과 눈이 맞아 곧 결혼할 거라더라... 그러나 행운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일은 더이상 없었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말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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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10년 전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난 일곱살 아이라면 전 세계가 알지만, 이름이나 10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 등 신상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