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또 나만 진심이었던 거지? 괜찮아! 핫쨩은 그것마저 좋아하니까! "

한 사람이 인형을 안고 연극하면서 입을 움직이지 않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어 관객으로 하여금 인형이 말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노우에 하나노가 18살이 되던 해에 한적한 시내를 걸어가다가 복화술로 인형극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 짧은 순간 매료되었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 수가 있지?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내지? 눈이 크게 뜨였다. 관심이 샘솟아올랐다. 한 눈에 사랑에 빠진 것처럼. S극과 N극이 만난 듯.
복화술을 하는 사람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질문을 쏟아내고, 집에 가자마자 즉시 포털사이트로 복화술에 대해서 검색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복화술 동영상들을 전부 보았다. 여유롭게 행동하던 평상시와는 달리 조급하게. 이노우에 하나노가 설렁설렁 살던 와중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이 복화술이었기에.
그 후, 이노우에 하나노는 백화점에서 파는 그럴듯한 인형을 하나 구입하고 동영상 사이트에 백업용 계정을 만들어 복화술 연습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가 보아도 미숙한 실력이었으나 고작 반 년만에 그럴 듯한 복화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 년, 뛰어난 복화술사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실력이 되었다.
그 일 년 사이에 다른 인형 두어 개를 들고 와서 상황극을 하기도 했다. 가면 갈수록 발전해가는 실력에 백업용 계정에 구독자 수도 늘었다. 업계 내에서는 천재가 나타났다며 무성한 이야기들이 떠돌아다녔지만 동영상 사이트 특성상 복화술이 메이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꾸어내며 캐릭터에 맞게 말투도 꾸며내는 것이 알음알음 알려져 후에는 큰 유명세를 몰고 올 것이라 보았다.

이름 :: 이노우에 하나노 / Inoue Hanano
성별 :: 남
나이 :: 19
키 / 몸무게 :: 174cm / 59kg
생일 / 혈액형 :: 11월 20일 / RH+O형
국적 :: 일본


낙천적 | 대범함 | 단순함 | 사교성 | 높은 자존감
:: 한 눈에 보기에도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게 보인다. 세상과 인생을 항상 즐겁고 좋게 여긴다. 그렇다보니 마음 고생을 하는 일이 덜하며 골치 아프게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질질 끌지 않고 금세 잊어버린다. 이 때문에 대범하다. 사소한 것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며 주변 사람에게도 너그럽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고 마음을 비운다.
:: 하지만 이러한 성격 때문인지 단순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일을 금세 잊어버리니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져 성급해지거나 덜렁거릴 때도 있다. 생각하는 시간이 짧으니 들으면 다소 기분 나쁠 말을 내뱉고는 한다. 낙천적이기는 하지만 그 뿐이다.
:: 모든 것을 좋게 여긴다지만 언행이 썩 성숙치는 못하다. 사교성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말 붙이기를 좋아한다. 아무리 어렵거나 무섭게 생긴 사람이라도 아랑곳않고 다가가 말을 붙이는 편. 사교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케바케. 사이가 좋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건다는 점 역시도 사교성이 높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 제법 장난스러운 면도 있다. 성격이 전반적으로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실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싱글벙글 웃고 다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에는 크게 화를 낸다. 자존감이 높으니 자신에 대한 자신감 역시 명확하다.
:: 누군가 자신을 갑자기 후려치면 자기 자신을 훼손했다는 느낌에 열이 받아 치고 받고 싸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일상 생활에서는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 중산층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난 외동 아들. 공부 성적도 무난하게 상위권. 교우 관계는 다소 원만하며, 운동 신경은 평범하다. 일 년 전부터 시작한 복화술을 제외한다면 어딜 보나 이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학생이다.
:: 가족 관계는 원만하다. 하루에 한 번씩은 모여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식사를 함께 한다. 여타 또래 아이들보다도 사이가 좋았다. 사춘기가 왔을 때에는 까칠해진 성격 탓에 집안이 다소 냉랭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넘겨내어 이제는 장난을 친답시고 가끔씩 이야기를 꺼내는 정도다. 하지만 예의범절에 엄격하신 부모님들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에 많이 혼났다. 장난스러운 성격이라 이리저리 말은 걸면서 농담을 치지만 선을 넘지는 않는다.
:: 이노우에 하나노에게는 총 세 가지의 인형이 있다. 한 손에 늘 끼고 다니는 인형, 샬롯. 언제나 웃고 있는 의사 인형, 애나. 딱딱하게 얼굴을 굳히고 송곳을 (물론 진짜 송곳은 아니다! 폭신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진 송곳이다. 만졌을 때에 솜 특유의 폭신폭신함이 느껴진다.) 가지고 있는 인형, 엠마. 각 인형 전부 감정을 나타냈다. 인형의 외관으로 감정을 표현하면 어떨까? 라는 마음에 구매를 했으나 생각보다 유용해서 여즉 쓰고 있다.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인형 샬롯은 복화술을 시작할 때 함께 구매한 인형이다.
그래서 헤지고 엉성하게 꿰매진 흔적들이 있지만 깔끔한 것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 티가 난다. 애착 인형이나 다름 없다. 손에 없으면 허전해서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애나와 엠마는 복화술을 시작하고 반 년 정도가 지나 구매한 인형이다. 아끼기는 하지만 샬롯보다는 덜하다. 엠마의 손에 폭신폭신한 송곳이 들린 이유는 그저 외관만으로는 화났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아 어느정도 무서움을 주기 위해 직접 실과 천으로 송곳을 제작해 붙여주었다. 멀리서 보면 그럴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다.
:: 인형을 아끼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재봉에도 손이 갔다. 그러나 뛰어난 복화술과는 다르게 재봉에는 영 소질이 없어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반창고를 수두룩하게 붙이는 일이 허다했다. 일 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제법 요령이 갖춰져 그리 어렵지 않은 인형 옷 하나 정도는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고작해야 목도리나, 아무런 무늬 없는 티셔츠 같은 것들. 뜯어진 실밥을 꿰매기 위해서도 있고. 화려한 인형 복장일 경우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구매한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복화술 이외에도 재봉이나, 인형 리페인팅 영상을 찾아본다.
:: 인형과 컨셉이나 상황에 따라 트윈룩으로 맞춰 입고 다닌다. 처음에는 인형을 화려하게 하고 수수한 옷을 입어 상대적으로 인형에게 시선을 주게 하려고 했으나, 백업용 계정에 올려진 동영상을 찬찬히 살피다 보니 인형만 과하게 쏠린 느낌이라 한참을 고민하다 잡지에서 모델 두 명이서 함께 맞춘 트윈룩을 입은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비슷하게 맞춰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거기다 주로 들고 다니는 인형인 샬롯이 처음 구매했을 때부터 화장이 되어 있었기에 이노우에 하나노도 따라 비슷한 색조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피부와 아이섀도우만 찍어바른다. 그러나 학생증에서는 가급적이면 민낯이 좋을 것 같아 화장을 하지 않았다.
:: 부모님, 복화술, 인형을 제외한다면 좋아하는 것은 크게 없다. 앞서 말한 세 가지는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이며 나머지 것들은 적당하게 좋아하는 정도. 싫어하는 것은 야채. 편식을 해서 키가 작다. 학교 급식에서 나온 샐러드를 먹다가 사과 조각 같은 생양파를 먹고서 울고 싶었던 일 이후부터 야채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있지만 강한 야채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을 해서 입에 대지 않는다. 그리고 마리오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딱딱한 나무 인형의 손발에 실을 매달고서 움직이며 복화술을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 엣, 하는 소리를 자주 낸다. 의문이 들어서 내는 소리라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내는 소리에 가깝다. 자기 자신을 핫쨩이라고 지칭한다. 부모님이 핫쨩, 핫쨩 하고 부르는 것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 어렸을 적에는 자기 이름이 핫쨩인 줄 알았다.

초대장. 화난 인형 (엠마). 웃는 인형 (애나). 재봉도구세트.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