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기심 많은 몽상가 ]

 

“ 왜일까? 이 세상은 언제나 반짝반짝 예뻐. 그리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 “

 

행복한 가정, 다정한 친구들, 아름다운 경치로 둘러싸인 마을.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며 자랐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주변 환경은 세상을 한창 배울 시기의 그녀로 하여금 현실 감각을 조금씩 무뎌지게 만들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기나 할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꿈 속에서 사는 사람 마냥 굴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을 거야. 좋지 않은 상황만 있을 뿐이지.” 라는, 세상 물정 모르는 말을 종종 말하고 다닐 정도였으니.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의심도 없어 빤히 보이는 거짓말에도 홀랑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모양이었다. 거기에 호기심 또한 많아 한 마디를 하면 궁금증을 참지 못 하고 열 마디로 되물어보기도 했다. 뭐든 눈에 보이기만 하면 그냥 지나치질 못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다 자신만의 답이 나올때쯤에야 얌전해진다.       

 

[ 차분한 포커페이스의 수다쟁이 ]

 

“ 안 웃는 건 컨셉 뭐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부끄럼이 많은 거야. “

 

그녀는 이미 유년 시절부터 첫인상과 현인상이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주위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인사였다. 얼핏 봐도 차가운 인상을 주기 쉬운 무덤덤한 얼굴에다가 웃는 모습을 통 볼 수가 없던 것이 그 이유였는데, 그녀와 한 번이라도 얘기를 나눠본다면 그것이 편견임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대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가 하면, 굳이 물어보지도 않은 제 얘기까지 줄줄 늘어놓아서 너 원래 이런 애였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웃는 모습을 보기가 힘든 건 의외로 정말 부끄럼을 타느라 그런 것일뿐, 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란 인상을 완전히 지울 수가 없어 팬들조차 그녀를 길에서 알아보아도 아는 체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더라는 게시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 굳은 신념과 도덕성 ]

 

“ 좋은 게 좋은 거지만 그건 옳지 못한 일이잖아. “

 

주위에 휩쓸려 가기 보단 제 주관을 뚜렷하게 정하고 발언을 하는 타입. 때문에 생각이 확실하게 정리 되지 않은 상태에선 정리가 다 끝나기 전까진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거기에 도덕적인 면에선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 부도덕한 일, 특히 부정부패에 관해선 꽤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결과적으론, 이런 성격 덕택에 그녀는 재능 우대 사회 속에서 어린 나이에 인정과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면서도 우쭐거리거나 오만해지는 일 없이 한결 같음을 유지하고 있었다.